현대중공업 '신용' 회복세

입력 2017-02-08 18:39  

잇단 수주에 CP 만기 길어지고 발행도 늘어

최근 1년 만기 CP 700억 발행



[ 이태호 기자 ] 현대중공업 기업어음(CP)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신규 수주 소식이 ‘조선업 신용위기’ 우려를 다소 덜어낸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CP(전자단기사채 포함) 발행 잔액은 8일 현재 6000억원에 이른다. 꾸준한 투자 수요 덕분에 작년 11월 발행 재개 이후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과거에도 CP 활용에 적극적이었으나 조선업 수주 절벽 우려가 높아진 2015년 7월 이후 1년4개월 동안은 발행이 전무했다.

발행 만기가 점차 길어지는 것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1년 만기 CP 7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담당 임원은 “그동안 3개월 또는 6개월 위주였던 CP 만기가 길어지는 추세”라며 “조선업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2월 이후만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한 척과 초대형 유조선(VLCC) 두 척을 수주했다. 이란에서 7억달러(약 8200억원) 규모 선박 10척도 수주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수주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해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11월엔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사업부문 분할계획도 발표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자구계획의 일환이다.

다만 장기 회사채 발행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많다. 작년 11월 발행한 전자단기사채(3개월물) 금리가 연 3.0%로 같은 신용등급(A2) 평균인 연 2.0%보다 높았던 것도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조선업 ‘디스카운트’를 반영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회사채 펀드매니저는 “신용등급 반등 추세가 확인되기 전까진 조선업 회사채 투자 수요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회사채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 기준 ‘A(부정적)’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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